3.4 명사와 동사의 무차별 (Noun and Verb Indifference)

한국어와 영어의 기본 구조가 다른 점으로서, 한국어는 명사와 동사가 명확히 구분되어 사용되지만 영어는 명사가 그대로 동사로도 쓰이는 언어 구조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Land는 ‘땅’과 ‘땅에 닿다’의 의미로서 명사와 동사가 된다. ‘점심’과 ‘점심을 먹다’는 한국어 표현은 다르지만 영어는 둘 다 Lunch이다. Eye는 ‘눈’도 되지만 ‘유심히 보다’도 된다. Nose는 ‘코’도 되지만 ‘코로 냄새 맡아 가는 것같이 조심스레 천천히 가다’의 뜻도 있다. Hand는 ‘손’도 되지만 ‘손으로 주다’의 뜻도 된다. 이렇게 영어는 명사와 동사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는 경향성이 있다. 심지어는 시험삼아 사전에 동사의 뜻이 없는 명사를 동사처럼 사용해 보았는데 서양사람들은 짐작해서 알아들었다.

이렇게 명사를 동사로 상상하여 말이 될만한 것들은 사실상 동사로도 쓰이고 있는 것이 많다. 그런데 명사를 동사로 사용하는데 그 뜻이 분명치 않거나 여러가지로 해석 될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동사 다음에 적절한 부사를 더해서 그 뜻을 구분하면 된다.

영어의 이런 사고방식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2018.07.31 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