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2.50 을 대개 뭐라고 말할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Two Dollars and Fifty Cents 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Two Fifty 라고 한다.
이로 인하여 생긴 일화가 있다. 캐나다에 이민하여 도착한지 며칠되지 않은 때였다. 토론토 시내 중심 CN Tower 근방의 거리에서 길을 걷다 보니 벽보에 야구 경기 포스터 광고가 많이 있었고, 그 내용은 공설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었었다.
별로 할 일도 없어서 매일 거리를 신기하게 구경하며 돌아다니던 참이라,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하여 관람을 하려고 매표소에 갔는데, 거기에는 우락부락한 조폭 같은 사람들이 모여 표를 팔고 있었다.
다가가서 표 값을 묻자, 상대방이 Two Fifty라고 하는 것이었다. 모처럼 캐나다인의 영어도 알아들었고 가격도 저렴하여 반가운 마음에 마침 손에 쥐고 있던 2달러 동전(Toonie) 2개를 주고 표와 거스름 돈 받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리던 표는 주지 않고서 상대방도 나를 쳐다보며 한참 서 있는 표정이, 마치 그 사람도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표를 달라고 먼저 말을 꺼내었다. 그런데 말을 마치자마자 상대방이 얼굴을 빨갛게 붉히며 화를 내고 소리치는 것을 보고서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정을 파악해 보니 그들은 암표상들이었는데 표값이 $250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2.50로 알아듣고 동전 두개를 주자, 장난치며 놀리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캐나다 도착하여 아는 사람도 없고 정처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처지에 조폭에 휘말리게 되어 난감하였다. 궁여지책으로 영어를 완전히 못 알아듣는 시늉을 하니까 그제서야 내가 생판 초짜리라는 것을 알고 오해를 풀었던 적이 있다.
2018.08.04 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