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발음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음절(Syllable)을 맞추어 말하는 것에 실수를 하기 쉽다. 가령 일본인이 “감사 하므니다”라고 음절을 늘려서 한국말을 하는 실수와 마찬가지이다.
영어의 Risk를 한국어로 표기하면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데, Risk에는 모음이 i 밖에 없다. 영어로는 한음절인데 한글로 표기하면 3음절로 표기된다. 우리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1음절을 3음절로 늘려서 발음을 하게 되고, 서양인은 3음절로 발음된 이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여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험삼아 외국인 만나면 ‘리.스.크’ 라고 또박 또박 말해보자 😉 – 이 사람도 인간인데 이렇게도 못알아듣나 싶을 정도다.
다른 예로서 영화 주인공이 비밀작전을 적에게는 들키지 않고 동료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이 때 Psst 라는 소리를 내는데, 이 단어를 보면 모음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한글 표기상 모음이 없는 단어는 없기 때문에 굳이 한글로 쓰면 ‘프스스트’ 라고 쓴다. 한국인 주인공이 이렇게 발음하면 소리가 울려서 적이 눈치채버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외국인 배우는 모음 없는 소리인 바람소리만 내기 때문에 들키지 않게 된다 🙂
영어를 한글로 적는데 생기는 음절수의 문제점을 고려해서 필자가 “영어 음절을 고려한 한글 표기법”을 생각해 보았다. 이 표기법에 의하여 앞의 Psst를 ‘ㅍㅅㅅㅌ’라고 표기하면 영어와 마찬가지로 모음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다행히 어떤 단어는 그 음절수가 일치하는데 예를 들어서 Normal, Nothing, Sander, Kingdom은 모두 영어도 한국어도 2음절이다. Defense, Deletion, Mexican, Middleman, Minimum은 모두 3음절, Incentive는 모두 4음절이다. 이런 단어들은 대개 한국인이 발음하기가 편하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역으로 생각해보자. 가령 외국인이 한국어 음절수를 틀리게 말하여, ‘사랑합니다’를 ‘사랑하므니다’로, ‘곰돌이’는 ‘고므도리’, ‘된장국’은 ‘되느자으구그’ 식으로 음절수를 늘리는 실수를 하면 듣기 어려울 것이고 무식해 보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영어 음절수에 신경을 써서 말한다면 더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다.
연습용 단어: risk, psst, strike, traffic, trail, sweetness, subway, blinds, normal, nothing, sander, kingdom, defense, deletion, Mexican, middleman, minimum, incentive
2018.08.02 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