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발음은 한국어의 ‘ㄹ’과 유사하여 비교적 쉬운 발음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이민 초기에 하루는 외국인 친구가 Apple을 말하는데 내가 하는 ‘애플’과 소리의 뉘앙스가 많이 달랐다. 내가 여러번 따라 해보았으나 좀처럼 같은 소리가 나지 않았다. 어딘가 L 발음이 다른 것 같았다. 내가 따라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웃는 그 친구에게 이번에는 나를 따라 한국식 ‘애플’을 말하게 해보았다. 그랫더니 그 친구도 한국식 ‘애플’ 발음을 어려워하며 잘 따라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나도 즐겁게 웃어주었다.
그럼 무엇이 달랐는지 생각해보자. 한글의 ‘플’은 한자여서 우리는 단번에 ‘플’하고 소리낸다. 한글 ‘애플’은 글자 수가 명확히 보인다(‘애플’은 2자). 반면에 영어 Apple은 한자 한자 구분하지 않고 쓰기 때문에 자수를 정확히구분해서 발음하지 않으며 L발음도 좀 나중에 난다. 실제 발음은 ‘애프’까지 발음 한 후에 혀를 입 천장에 가볍게 대는 식이 된다. 그래서 ‘애프~ㄹ’ 같은 소리가 나게 된다.
만일 더 외국인같은 발음을 해보고 싶으면 L 발음을 할 때 혀가 입천장에 닿는 위치를 더 입안쪽으로 해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L 발음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에 꼭 따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습용 단어: apple, luck, implant, sell, link, reliable, relief, religion, split
2017.09.29 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