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발음은 쉬워 보이지만, 고급 영어로 가면 극복해야 할 점이 있는 발음이다.
예를 들어 서양인이 Train을 발음할 때 ‘트레인’이라고도 혹은 ‘츄레인’이라고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간혹 ‘트레인’은 한국식 발음, ‘츄레인’은 원어민 발음이라고 짐작해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한국에서 배울 때 T 발음은 ‘ㅌ’과 같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차이점이 있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입과 혀의 구조를 보여주는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보면, T 발음의 본질은 혀끝이 윗쪽 앞이(이빨) 뿌리쪽의 입천장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데에 있다.
다시 ‘트레인’과 ‘츄레인’의 예를 생각해보면, 두 발음 모두 혀가 입 위천장의 이뿌리쪽을 닿았다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래서 모두 정상적인 T 발음이다. 그런데 만일 ‘ㅌ’으로 오해하고 있다면 ‘츄레인’의 어디에도 ‘ㅌ’이 없기 때문에 T 발음이 아닌 것 같은 혼동이 올 수 있다.
다른 예로서 Subtle의 T 발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양인의 발음을 들으면 ‘써틀’ ‘써들’ ‘써를’ 등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발음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서 들리는데로 따라 ‘써를 써를’하면 오히려 외국인이 못알아들을 수도 있다. 문제는 혀가 윗천장의 정확한 위치에 닿았다 떨어졌느냐 하는 것이다.
필자가 Toronto 라고 하는 발음을 들어보니 사람마다 달라 ‘토론토’, ‘토라노’, ‘트라노’ 심지어는 ‘춰라노’ 등등으로 하는 것이었다. T는 ‘ㅌ’이라고만 알고 있다가 혼동이 왔다. 그래서 큰맘 먹고서 이왕이면 가장 혀가 많이 꼬부라진 것 같은 ‘춰라노’라고 말해보았다. 그런데 정작 내가 “멋지게” 말하니까 못알아듣는 것이었다. 이민자가 너무 말을 잘해서 아니꼬와서 못알아듯는 척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정도였다.
결국 내가 Toronto를 말하는 것을 알고서야, 외국인이 “아! 토론토~”하고 말하면서 내게 또렷이 한국식 발음으로 가르쳐주는 것이었었다. 그건 나도 원래 아는 것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하여 웃으며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때는 도대체 왜 내가 하면 못알아 듣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춰라노’가 Choronno로 들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습용 단어: train, subtle, Toronto, tyre, twice, turtle, tortoise, torture, total, touch, toxin, trace
2017.09.29 Update